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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Publish Date
2025년 01월 24일
작성자
All Mark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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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소위 학문이라는 것은 이상하고 별난 물건이나 사물이 아니다. 이것은 남의 아버지가 된 자는 그 아들을 사랑할 것, 자식이 되었으면 당연히 효도하는 것, 신하가 되었으면 충성하는 것, 부부가 되었으면 분별이 있는 것, 형제간에 당연히 우애가 있는 것, 젊은 사람은 어른을 공경하는 것, 벗끼리는 신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날마다 행하는 모든 일에서 당연히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마음을 깊고 묘한 곳으로 달리게 하여, 무슨 신기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배우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책을 읽고 이치를 끝까지 살펴서 자기가 당연히 가야 할 길을 밝힌 연후에 학문이 바르게 되고 실천이 옳음을 얻게 된다. 지금 사람들은 학문이 날마다 사용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뜻을 높고 먼 곳에 두고 행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잘못 알고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밀어버리고, 스스로는 포기하고 나서 안주하고 있으니 어찌 슬퍼할 일이 아니겠는가.

내가 바닷가 산의 양지바른 곳에 거처를 정하니 한, 두 사람의 배우려는 사람이 따라와서 학문에 대해 물었다.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될 능력이 없는 것이 부끄러웠다. 또한 이 처음 학문을 하는 사람이 나아갈 방향을 모를 뿐 아니라, 굳은 의지가 없이 흐르는 대로 나아가기만 하려는 데 두려움을 느꼈다. 이러면 서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사람의 나무람만 받게될 것이다. 그러므로 간략한 책 한 권을 썼는데 마음을 세우는 법, 실천하는 법, 부모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법을 대략 적고 격몽요결이라고 이름하였다. 배우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 마음을 씻고 뜻을 세워 마땅히 날로 공부하게 하며 나 자신의 구태의연한 오랜 병에서 벗어나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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