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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라디오 광고는 여전히 유효한가?

Publish Date
2025년 02월 10일
작성자
All Marketer

라디오는 청취자의 빛이다.

    라디오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radiō’, 즉 ‘빛나다’ 또는 ‘퍼지다’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이는 단순히 전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감성을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빛처럼, 라디오는 청취자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의 라디오 기술이 갖추어진 것은 1901년으로 캐나다 출신 엔지니어 레지날드 페슨든(Reginald Fessenden, 1866~1932)이 1901년에 세계 최초로 라디오 전파에 목소리를 실어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1920년 11월 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 라디오 방송국인 KDKA가 개국했으며 첫 프로그램은 개국일에 치러진 19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경성방송국이 1927년 2월 16일에 첫 라디오 방송을 개시하였다. 최초의 FM 방송은 1965년 6월 26일에 서울 FM 방송국이 개국하면서 실시되었다. 한국의 라디오 방송은 거의 100년의 역사를 가진 미디어이다. 지금은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 밀리면서 위상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라디오 방송은 대규모 재난 時 비상방송이나 교통방송 같은 특수 분야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미디어이다. 라디오는 2012년 12월 31일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인해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아날로그 매체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라디오 방송은 전파 매체만 아날로그(AM, FM)이지, 제작, 송출 과정에서는 사실상 거의 디지털화된 매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DSP 수신기가 일반화된 지금은 수신기도 디지털화 되었다고 봐야 한다.

    라디오는 매체의 특성상 생방송이 대부분으로 청취자들이 교통 정보나 뉴스 등 실시간 정보를 얻기에 용이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청취자들이 DJ와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의 원조라고 말할 수 있다. 라디오 방송은 전파와 인터넷을 동시에 활용한 멀티 플랫폼으로 많은 청취자/시청자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라디오는 청취자들에게 가장 편안하고 감성적인 매체라고 인식되고 있다[그림1]. 라디오 방송은 시청각 매체가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에도 확고한 지지층을 거느리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최적인 방송 매체라는 장점도 갖고 있다.

[그림1. 라디오 매체에 대한 청취자 인식]

   디지털 시대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미디어 중 하나이다. 2024년 한국리서치의 TGI 자료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라디오를 듣는 한국인은 52%였다[그림2]. 스마트폰, 스트리밍 서비스, 팟캐스트 등 다양한 대체 미디어가 등장했음에도 라디오는 꾸준한 청취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특정 환경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본 글에서는 라디오가 여전히 사람들이 찾는 미디어로서 자리 잡고 있으며, 라디오 광고가 디지털 광고에 비해 가지는 장점과 효과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림2. TGI 2024 라디오 이용률]

라디오 광고에 대하여

    라디오는 프로그램 특성별로 고정적인 청취자를 유지하며 청취자들은 반복적인 청취 행태를 보이고 있다. TGI 조사에서 라디오 청취자들은 1주일 평균 5.2일을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이는 라디오 광고의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제공한다. 상지대학교의 이희복 교수는 2024년 추계한국광고홍보학회에서 "라디오는 심상 이미지를 형성하고 청각적인 각인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 연결과 몰입의 심리적 유대감과 행복감을 주는 매체"라고 선행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학계와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라디오 광고 시장의 성장을 위해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라이브리드(라디오 간접광고)를 조속히 도입하고, 방송광고 금지 품목 규제 완화를 라디오부터 우선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하고 있다.

   광고는 소비자의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 욕구를 만드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광고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지시키고, 이를 통해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고주들은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하며, 각 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라디오 광고를 단순히 "올드 미디어"로 치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접근이며, 광고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도 라디오 광고는 여전히 유효 소통의 채널로 유효한가?

디지털 미디어가 주도하는 시대에 라디오 광고는 효과적인 광고매체로 여전히 그 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의심을 가지는 목소리가 많다.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디지털 광고가 활성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라디오 광고가 낡은 광고 방식이며, 현대 마케팅 전략에서 배제해야 하는 미디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라디오 광고는 여전히 주요 브랜드와 기업들이 활용하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형성, 소비자 호감 유도, 구매 욕구 촉진 등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는 사례를 만들고 있다.

    라디오 광고에 대한 연구는 디지털 광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존 연구에서 라디오 광고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구매 행동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한 사례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오디오 기반 광고가 시각적 광고보다 감성적 반응을 더 강하게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라디오 광고가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실증적인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특정한 상황(예: 운전 중, 작업 중)에서 청취자들이 라디오 광고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라디오 광고의 효과성과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및 실증적 근거를 살펴보면, 라디오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라디오 광고는 단순한 오디오 콘텐츠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 요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라디오 광고의 실증적 효과와 기능들

1.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 상승

    이론적으로,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는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접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설명한다. 라디오 광고는 이러한 효과를 활용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MRS자료에 따르면 라디오 청취자들은 주 평균 5.2일을 청취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리서치의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라디오 광고에 자주 노출된 브랜드는 소비자 인지도와 호감, 구매 의향/구매경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 광고는 반복 청취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진다. 특히 오디오 매체 특성상 소비자가 직접 화면을 응시할 필요 없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 특정한 음향 효과나 친숙한 목소리를 활용한 광고는 청취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으며, 브랜드 호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그림3. 라디오 광고 영향력1,2]

2. 구매 전환율 증가

    광고의 최종 목적은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AIDA 모델'(Attention, Interest, Desire, Action)은 광고가 소비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단계를 설명하는데, 라디오 광고는 청취자의 관심을 끌고 행동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증적으로, 미국 라디오 광고국(RAB)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디오 광고를 들은 소비자 그룹은 동일한 제품을 광고 없이 접한 그룹보다 구매 전환율이 10% 이상 높았다. 한국의 경우는 몇몇 사례 연구에서 Target 광고채널의 청취자의 구매 경험이 Non타켓 채널의 청취자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실증 자료를 [그림3]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고의 최종 목적은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제품군(예: 자동차, 패스트푸드, 생활용품)의 경우 라디오 광고가 직접적인 구매 행동을 유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청취자가 광고를 들은 직후 해당 브랜드나 제품을 인식하고,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에서 구매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분석한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3. 특정 청취자 층 타겟팅 가능

    '미디어 소비자 세분화'(Media Audience Segmentation) 개념은 특정 미디어가 특정한 소비자 그룹을 대상으로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한국리서치의 MRS(Metro Radio Study)에서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청취자 프로파일이 특정 연령층, 직업군,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로 구성되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RAJAR 보고서에 따르면, 라디오 청취자의 60% 이상이 특정한 시간대에 정기적으로 같은 방송을 청취하는 패턴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특정 타겟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라디오는 특정 지역, 특정 시간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 청취자에게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대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직장인 청취자를 타겟으로 하기에 효과적이며, 특정 음악 장르 방송을 활용하면 해당 장르에 관심 있는 청취자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광고의 개인 맞춤형 전략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4. 신뢰성과 감성적 반응 유도

    심리학적으로, '친숙한 음성 효과'(Familiar Voice Effect)는 청취자가 익숙한 목소리에 더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한다. 라디오 광고는 이러한 효과를 활용하여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실증적 연구 중 라디오 진행자가 직접 광고를 낭독하는 경우 소비자의 신뢰도와 브랜드 친밀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AB의 연구에 따르면, 신뢰도 높은 DJ가 광고를 진행하는 경우 광고 효과가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라디오 광고는 다른 매체보다 신뢰성을 더 높게 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 청취자들은 라디오 광고를 프로그램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라디오 광고에 대한 의도적 회피자는 청취자의 15.6%로 라디오 청취자는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타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매체이다. 이는 브랜드 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오디오 기반 광고는 시각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청취자가 자신의 경험과 감성을 더 적극적으로 투영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시대에도 라디오는 중요한 광고매체이다

    1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라디오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한 광고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AI 시대에도 새로운 기술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운전 중, 출근길, 작업 중과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 라디오를 이용할 것이며, 이는 광고주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디지털 광고 회피 현상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라디오 광고는 강제성이 적고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라디오 매체의 특성상 시각적 요소 없이 청각적 요소만으로 광고를 어필하여야 하기 때문에, 중독성 있는 광고 음악들이 각축을 벌이는 장이기도 하다. 서울사이버대학교, 오로나민C 등의 라디오 CM송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라디오 광고는 특히 마케팅 비용 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고의 효율을 만드는 미디어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높은 도달률을 기록할 수 있으며, 높은 이용 빈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특정 청취자 타겟팅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기업들이 제한된 예산 내에서 최적의 광고 효과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디지털 광고가 선택적 타켓팅을 하며 발전하는 가운데서도, 라디오 광고는 높은 집중도와 신뢰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 광고가 감성적 연결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광고 전략 수립 시 주목해야 할 요소이다.

    라디오 광고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 마케팅 전략에서도 유효한 수단이다. 기업들은 AI 시대에 맞춰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야 하며, 라디오 광고가 특정한 환경과 청취자 층에서 여전히 효과적인 광고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광고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수단은 아니며, 각 광고 매체의 특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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